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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27 20.24…고향에서 맞이한 '서건창의 봄' [IS 피플]

'서건창의 봄'이 오는 걸까.서건창(35·KIA 타이거즈)이 확 달라졌다. 5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멀티 히트(4타수 2안타 1타점)에 성공, 시즌 8경기 타율이 0.455(22타수 10안타)에 이른다. 최근 두 시즌 타율이 0.216(329타수 71안타)에 머물러 '한물간 선수'라는 평가까지 들었지만 전성기 위력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출루율(0.520)과 장타율(0.727)을 합한 OPS도 1.247로 수준급이다.5일 기준 서건창의 RC/27은 20.24. 최소 20타석 이상 소화한 KBO리그 93명의 타자 중 3위(1위 한화 페라자·24.49)이다. RC/27은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으로 타자의 생산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서건창의 지난 시즌 RC/27은 1.93이었다. 최근 몇 년 자신을 괴롭혔던 '부진'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있다. 서건창은 입지전적인 선수다. 육성선수 출신으로 2014년 KBO리그 사상 첫 시즌 200안타를 달성,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크로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잦은 타격 폼 수정까지 겹쳐 '2014년 영광'을 회복하지 못했다. 오히려 시즌을 치를수록 개인 성적이 수직으로 하락했다. 2021년 7월 투수 정찬헌과 트레이드돼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LG 트윈스로 이적했으나 이후 활약도 미미했다. 결국 지난 시즌 뒤 방출됐다. 3년 연속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무적 신세'가 된 서건창은 여러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친정팀 키움도 그중 하나. 고형욱 키움 단장은 "(서건창의) 방출 소식을 접하고 가장 먼저 전화했다. '우리 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게 낫지 않냐'고 얘길 했다"며 "충분히 시간을 줄 테니 고민하고 연락을 달라고 한 상태"라고 말하기도 했다. 거취를 고민한 서건창의 최종 선택은 '고향 팀' KIA였다. 의외일 수 있었다. KIA는 주전 2루수로 김선빈이 버틴다. 유격수(박찬호)와 3루수(김도영) 자리도 주인이 있어 파고들 공간이 좁았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 재기도 어려웠다. 겨우내 구슬땀을 흘린 서건창은 이범호 KIA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그라운드 밟는 횟수를 조금씩 늘렸다. 1루수 황대인이 부상으로 빠지자, 데뷔 첫 1루수로 선발 라인업(3월 2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수비에서 쓰임새가 늘었는데 타격까지 안정되니 말 그대로 금상첨화다.서건창은 지난 3일 수원 KT전을 마친 뒤 "야구가 어렸을 때보다 더 어려워진 거 같다"며 "나 또한 너무 빠져서 나 자신을 힘들게 했던 시기가 있었다. 고향 팀에 와서 편한 거 같다. 그게 (성적이 반등한) 첫 번째"라고 말했다. 달라진 서건창이 KIA 고공행진(8승 2패)에 힘을 보태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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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 소중함 아니까" 간절함이 만든 서건창 3안타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함을 잘 안다. 경기에 언제 나갈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느껴진다."서건창(35·KIA 타이거즈)의 방망이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7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서건창이 하위 타선 복병이 되어 준 KIA는 9-3 대승을 거뒀다.서건창에게 3안타 경기가 낯선 건 아니다. 넥센 히어로즈(키움 히어로즈의 전신) 시절 그는 주전 2루수였고 신인왕, 최우수선수(MVP)도 수상했다. 골든글러브도 세 번이나 받았다.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한 시즌 200안타(2014년 201안타)를 친 타자다.하지만 이날 안타 3개는 특별했다. 서건창은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앞둔 2021년 LG 트윈스로 트레이드됐다. 그해 부진했던 그는 'FA 재수'를 선택했으나 재기에 실패했다. 자진 방출 후 고향 팀 KIA에 왔으나 역시 생존 경쟁이 기다렸다. 주전 2루수 김선빈의 입지가 확고했다. 서건창은 백업 경쟁을 벌여야 했다. 육성 선수로 시작해 리그 MVP까지 올라서 본 서건창이다. 그때처럼 다시 생존을 위해 나섰다. 이범호 KIA 감독은 내야 백업을 맡아야 할 그에게 1루수 훈련을 병행하게 했다.서건창은 차츰 기회를 잡고 있다. 지난달 31일 두 번째 타석인 5회 이적 첫 안타를 신고했다. 곧바로 도루와 득점도 기록했다. 7회엔 볼넷으로 출루한 후 득점을 추가했다. 8회와 9회에는 연속으로 적시 2루타도 터뜨렸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서건창은 "한 경기 한 경기의 소중함을 잘 안다. 항상 '경기에 언제 나갈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느껴진다"며 "내가 잘하는 건 나가서 열심히 뛰는 거다. 오랜만에 나다운 플레이를 한 듯싶다"고 소감을 전했다.서건창은 "첫 타석에서는 직선타(더블아웃)로 잡혀 내 표정이 약간 안 좋았다. 그런데 동료들이 나보다 더 아쉬워하더라. 덕분에 빨리 털어내고 다음 타석에 집중했다"며 "동료 내야수들도 (내가 1루를 맡으면) 정확히 던져주려고 배려하는 것 같다. (1루수가 송구를) 잘 잡아줄 때 고마움을 나도 알기에 어떻게든 잡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서건창은 "KIA 선수들은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항상 밝은 분위기를 유지한다. 실패에 대해 그 누구도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부분이 내게 굉장히 편안하게 다가온다. 이범호 감독님께서 그런 분위기를 정말 잘 만들어 주신다"며 "내 옆을 지나가면서 '파이팅'하시는 정도지만, 동료들의 마음은 느낄 수 있다. 그 세 글자에 다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잘하려고 하기보다 내가 하던 대로 할 수 있게 집중하겠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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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이범호 감독 "윤영철 위기관리 능력 탁월...서건창, 공·수에서 좋은 활약해"

KIA 타이거즈가 첫 서울 나들이를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했다.프로야구 KIA는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9-3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지난 29일 경기에 이어 잠실 3연전 두 번째 승리를 기록, 올해 첫 수도권 시리즈에서 위닝 시리즈를 수확했다.승리를 이끈 건 2년 차 왼손 선발 투수 윤영철이었다. 지난해에도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로 신인왕 투표에서 2위에 올랐던 윤영철은 올해 첫 등판에서도 5이닝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고 선발승을 가져갔다. 윤영철의 뒤는 KIA가 자랑하는 불펜진이 벌떼 야구로 틀어막았다. 곽도규(3분의 1이닝 무실점)의 뒤를 장현식(3분의 2이닝 무실점)이 지켰고 이후 전상현(1이닝 무실점) 최지민(1이닝 무실점) 김대유(3분의 1이닝 2실점) 황동하(3분의 2이닝 무실점)이 이어 던졌다.상대 타선을 윤영철이 묶는 동안 타선은 집중력으로 두산 마운드를 흔들었다. 5회 초 최원준의 좌전 적시타, 박찬호의 적시 2루타로 석 점을 선취한 두산은 7회 한 점, 8회 두 점, 9회 두 점을 연달아 터뜨려 대승을 완성했다. KIA 이적 후 주로 벤치 멤버로 나섰던 서건창도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경기 후 이범호 KIA 감독은 "윤영철이 시즌 첫 등판이었는데도 불구하고 5이닝을 무실점 투구해주면서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위기관리 능력도 탁월했다"며 "6회 말 실점 위기에서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를 책임져준 장현식의 투구도 칭찬해주고 싶다"고 전했다.이 감독은 "타선은 경기 중반까지 곽빈의 투구에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는데, 5회 초 2사 후 집중력이 돋보였다"며 "최원준이 귀중한 결승타점을 만들어줬고, 박찬호의 추가 2타점도 중요한 타이밍에서 나와줬다. 서건창이 1루수 선발출장했는데 공·수에서 좋은 활약해줬다.이범호 감독은 "시즌 첫 수도권 경기를 위닝 시리즈로 마감하게 되어 만족스럽다. 3연전 내내 가득 야구장을 채워주신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다음주에도 좋은 분위기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3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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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감독도 자신한 '특급' 5선발 답네...윤영철, '5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첫 승 수확

지난해 신인왕 투표 2위에 오르며 최고의 첫 해를 보낸 윤영철(20·KIA 타이거즈)에게 2년 차 징크스는 없다. 첫 등판부터 무실점 호투로 가볍게 승리를 챙겼다.윤영철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올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윤영철을 앞세운 KIA는 타선의 폭발까지 더해 9-3 대승을 수확했다.윤영철은 데뷔 첫 해인 지난해 25경기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 신인왕 투표에서 문동주(한화 이글스)에 이은 2위에 올랐다. 구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예리한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로 1년 선배인 문동주에 비등한 활약을 펼쳤다.이범호 KIA 감독은 윤영철을 믿으면서도 부담은 주지 않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31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영철이는 작년 정도만 해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5선발 투수에게 10승을 바랄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부상을 당하지 않고, 경기 흐름이 대등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잘 버텨주면 된다"며 "이길 때는 이기고, 질 때는 지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너무 큰 기대보다는 선발 로테이션을 부상 없이 잘 지켜주기만 해도 된다. 윤영철은 우리 팀의 중요한 미래다. 무리시키면서 하는 건 팀에도 좋지 않다"고 독려했다.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윤영철에 대한 믿음이 덜한 건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어느 팀이든 5선발에 대해서는 다 고민한다"며 "영철이는 지난해 던져준 걸 생각하면 5선발 중 1, 2번 안에 들지 않을까. 앞으로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 4선발, 3선발로 올라와야 한다. 차근차근 성장하는 게 팀에도 미래가 생기고, 가장 좋은 방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윤영철에게 2년 차 징크스란 없었다. 전날 8득점을 폭발시킨 두산 타선은 윤영철의 노련한 투구에 꽁꽁 묶였다. 1회를 삼자 범퇴로 묶은 윤영철은 2회엔 4번 타자 김재환, 전날 멀티 홈런을 친 강승호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다른 세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그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1㎞/h에 그쳤으나 체인지업, 커터, 슬라이더를 고루 던지며 두산 타자의 방망이를 피해갔다. 3회도 삼자 범퇴로 마친 윤영철은 4회도 무실점으로 막은 후 5회까지 삼자범퇴로 마쳤다. 윤영철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타선은 상대 빈틈을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KIA는 5회 2사 후 서건창의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됐고, 한준수가 사구로 출루해 기회를 잡았다. 이어 최원준이 기술적으로 밀어친 타구가 좌전 적시타가 됐고, 박찬호의 뜬공성 타구를 좌익수 김재환이 놓치면서 행운의 2타점 적시타가 만들어졌다. KIA는 7회 초에도 볼넷과 2루타, 사구 2개를 묶어 밀어내기로 넉 점 째를 만들었다.승기를 잡은 KIA는 8회 쐐기를 박았다. 선두 타자 이우성이 출루한 뒤 김선빈과 서건창이 연속 적시타로 두 점을 더했고, 2사 후 김호령의 적시타로 일곱 점째를 채운 KIA는 9회에도 두 점을 더해 승리를 자축했다. 두산이 9회 말 김민혁의 투런 포로 뒤늦게 추격을 시도했지만, 이미 흐름은 기울어진 후였다.전날 8-0 대승을 거뒀던 두산은 수비 불안과 타선 침묵으로 하루 만에 반대로 완패를 당했다. 전날 멀티 홈런을 친 강승호가 이날도 멀티 히트를 기록했으나 팀은 산발 8안타로 3득점에 그쳤다. 좌익수 김재환이 연달아 불안한 수비를 보인 게 '나비 효과'가 됐다. 결국 불운의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선발 곽빈(6이닝 6피안타 1사구 5탈삼진 3실점) 왼손 이병헌(3분의 1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이 차례로 무너진 게 패배로 이어졌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3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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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3수’ 서건창, LG 보류 명단서 제외…송은범·이천웅·정주현도 결별

프로야구 LG 트윈스도 겨울을 대비해 선수단 정리 단계에 돌입했다. LG는 정규리그 최우수 선수(MVP) 출신 서건창·베테랑 송은범·이천웅 등과의 동행을 마쳤다.LG는 25일 “선수단 정리 작업을 통해 12명의 선수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이 결과 투수 송은범·이찬혁·김태형(왼손)·성재헌·임정우, 내야수 서건창·정주현·김성현·최현준, 외야수 이천웅·최민창·이철민이 팀을 떠난다. LG에 따르면 정주현은 현역 은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12명의 명단 중 눈길을 끄는 건 단연 서건창이다. 그는 신인왕(2014) 2루수 골든 글러브 3회(2012·2014·2016) 정규리그 MVP 1회(2014) 타격·안타·득점 1위(2014)를 기록한 내야수다. 2008년 신고선수로 LG에 입단했다가 이듬해 방출된 뒤 현역 입대하며 선수 생활이 중단됐다. 하지만 2011년 말 넥센(현 키움)에 입단, 이듬해 신인왕을 수상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서건창의 하이라이트는 2014년이었다. 그는 KBO 역대 최다인 201안타를 기록, 타율 0.370을 마크하며 최고의 2루수로 자리 잡았다. 128경기 체제에서 터진 200안타여서 기록의 의미가 더욱 뜻깊었다. MVP도 당당히 그에게 향했다.하지만 이듬해 십자인대 부상으로 흐름이 끊겼고, 다시 반등에 성공했으나 30대에 접어들자 기록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그런 서건창은 지난 2021년 정찬헌과 트레이드돼 다시 친정팀 LG로 돌아왔다. ‘우승 청부사’로 기대를 모았으나, 첫해 타율 0.254에 그쳤다. 그의 통산 타율이 3할에 가까웠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성적이었다.이후 서건창은 3차례나 FA 재수를 택하면서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2022년 77경기, 2023년 44경기로 기회는 더욱 줄었다. LG가 2023년의 주인공이 될 때, 서건창은 타율 0.200을 기록한 뒤 자취를 감췄다. 시즌 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선수 생활 기로에 선 모양새다. 베테랑 송은범 역시 40세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갈림길에 섰다. 그는 2023년 4경기 3과 3분에 2이닝 출전에 그쳤다. 평균자책점(ERA)은 2.45로 뛰어났으나,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한편 이천웅은 시즌 초 온라인 불법 도박 문제로 선수단과 분리된 뒤 자취를 감췄다. 그는 LG에서만 10시즌 동안 622경기 564안타 18홈런 58도루 211타점 타율 0.289 OPS 0.737을 기록했다.김우중 기자 2023.11.2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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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2.5G 차' 1위 확정 LG, 사령탑이 꼽은 수훈 선수는?

"한 명을 꼽기는 좀 그렇다. 투수 쪽에서는 임찬규, 박명근, 함덕주다. 타자 쪽에서는 오스틴 딘, 박동원, 신민재다."LG 트윈스가 2위와 2.5경기 차이 나는 1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LG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기로 했던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2023시즌 전반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전반기 최종 성적은 81경기 49승 2무 30패(승률 0.620). 2위 SSG 랜더스의 경기도 우천 취소되면서 2위와 2.5경기 차 나는 1위로 전반기를 마치는 게 확정됐다. 시즌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던 LG다. 지난해 이미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한 선수단이 건재한 데다 젊은 주축 선수들의 성장이 기대됐다. 수비형 포수 유강남(롯데 자이언츠)이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하자 공격형 포수 박동원을 영입했다. 외국인 타자 정도가 약점으로 꼽혔는데 오스틴이 시즌 초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그 결과 시즌 내내 꾸준히 1위 싸움을 벌였고, 여름 상승세를 타면서 1위 굳히기에 들어가는 중이다.우승 후보가 전반기 1위를 하는 게 어색하지 않지만, 생각 못한 변수도 많았다. 지난해 구원왕 고우석이 시즌 초 부상으로 이탈했고 홀드왕 정우영도 부진했다.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의 구위도 이전만 못했다. 타선에서는 김현수가 전반기 타율 0.291 득점권 타율 0.374로 활약했으나 장타율 0.371의 어색한 숫자를 남겼다. 통산 237홈런 장타율 0.484의 강타자였던 그가 장타율 4할 이하를 기록한 건 2012년(0.382) 이후 처음이다. 그런 변수들을 딛고 1등을 한 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13일 경기 취소 후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LG 감독에게 팀에 긍정적 변수가 되어준 선수들을 묻자 "한 명을 꼽기는 좀 그렇다"며 "투수 쪽에서는 임찬규, 박명근, 함덕주다. 타자 쪽에서는 오스틴, 박동원, 신민재"라고 짚었다. 특히 타선에서 가장 깜짝 활약을 펼친 게 신민재다. 2015년 두산 베어스 육성 선수로 프로에 입단한 그는 지난 2017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했고, 2019년 1군에 데뷔했다. 빠른 발로 대주자 전문 요원이 됐으나 주전 야수로 기대받은 적은 없다.그러나 올 시즌 조금씩 선발 기회를 받았고, 그 적은 기회를 살려냈다. 전반기 최종 성적은 66경기 타율 0.344(96타수 33안타) 21도루 7타점 24득점. 플래툰과 대주자 기회가 많아 타석 수는 적었으나 출루율 0.400 득점권 타율 0.375를 기록하는 등 받은 기회는 확실히 살렸다.자연히 염경엽 감독의 기대치도 커졌다. 각 포지션에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친 오스틴, 박동원과 나란히 이름을 올릴만 했다. 염 감독은 "올해 시즌을 치르고 난다면 내년 LG 2루수의 문제점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민재는) 나이도 젊다. 지금까지 LG 내야에서 가장 문제였던 게 2루수인데 그 자리를 민재가 잘 잡아가고 있는 시점이다. 야구를 하면 할수록 성장하는 단계라고 본다. 이후 자신의 것을 잘 만들어간다면 3할에 가까운 타율과 도루왕을 노릴 수 있는 2루수가 만들어지지 않나 생각한다. 그러면 항상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는 후보가 될 거다. 그렇게 성장하길 바라면서 기회를 주고 있다"고 기대했다. LG에서도 함께 하고 있는 애제자이자 신민재의 2루수 선배 서건창의 전성기와 비교하면 어떨까. 염 감독과 만나기 전인 2012년 신인왕을 수상한 그는 염 감독과 함께하고 2년 차인 2014년 201안타를 치며 리그 MVP(최우수선수)로 성장했다. 당시 타율 0.370과 48도루를 기록하며 두루 빼어난 타격 성적을 남겼다.염 감독은 당연하다는 듯 "건창이가 낫다"고 웃으면서 "(한 단계 올라서기 전 모습은) 비슷했다. 건창이도 처음에는 도루 지시를 줘도 스타트를 못 끊었다. 내가 수신호를 주면서 뛰라고 해도 못 했다"고 떠올렸다. 그런 선수가 MVP로 성장한 건 결국 시행착오 끝에 자신의 야구를 정립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올해 LG 선수들에게 초점을 맞춘 것도 특별한 기술을 익히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야구를 정립하도록 한 것"이라며 "그게 잘 만들어지면 우리 팀은 연속성이 생길 거다. 한 해 잘하고 한 해 못하는 선수들로 흔들리지 않게 된다. 선수들이 자신의 야구를 알게 되면 그게 커리어가 되고 쌓이게 된다. 그 부분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반기 LG를 자평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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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시상식] 최고의 별로 우뚝선 이정후, 그리고 그의 '가족'

이변은 없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별은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였다. 이정후는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2017년 조아제약 시상식 신인왕 출신인 이정후는 지난해 최고타자상에 이어 데뷔 6년 만에 프로야구 연말 시상식 중 최고 영예인 조아제약 대상을 품에 안았다. 히어로즈 소속 선수가 조아제약 대상을 받은 건 역대 네 번째이자 2014년 내야수 서건창(현 LG 트윈스) 이후 8년 만이다. 이정후는 지난달 14일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 사단법인 일구회가 선정한 2022년 최고타자였다. 사흘 뒤 열린 KBO 시상식에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기자단 투표에서 총 107표 중 104표(득표율 97.2%)를 획득, 1994년 MVP에 오른 '바람의 아들' 이종범(현 LG 코치)에 이어 한·미·일 사상 첫 부자(父子) MVP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관심이 쏠린 조아제약 시상식 대상까지 손에 넣으며 '이정후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정후는 올 시즌 공수 양면에서 최고의 존재감을 뽐냈다. 정규시즌 142경기에 출전,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왕 2연패를 포함해 KBO리그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오르며 '퍼펙트 타자'로 우뚝 섰다. 지난해 7개였던 홈런을 3배 이상 늘려 유일한 약점이던 장타까지 개선한 모습이었다. 이정후는 지난 7월 KBO리그 최연소(23세 11개월 8일)이자 최소경기(747경기) 100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수비에선 물 샐 틈 없는 모습으로 리그 최고의 중견수로 자리매김했다.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센터 라인의 중심을 잡았다. 오는 9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외야수 부문에서 5년 연속 수상이 유력하다. 활약은 가을에도 이어졌다. 키움을 정규시즌 3위로 이끈 이정후는 포스트시즌(PS) 15경기에서 타율 0.355(62타수 22안타)로 맹활약했다. 아쉽게 구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했지만, 그의 활약만큼은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정후는 대상 수상 후 "이 자리에서 신인왕부터 대상까지 받게 됐다"며 "많이 도와주신 선배님, 감독님, 단장님들 앞에서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버지를 (넘어서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 야구를 시작했는데 (이제) 내 이름으로 야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종 목표가 아버지를 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아버지 말씀을 새겨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조아제약 시상식은 이정후의 '가족 잔치'이기도 했다. 그의 아버지 이종범 코치는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을 기념한 '스포츠토토 포토제닉상' 주인공으로 단상에 올랐다.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이 코치는 1994년 10월 일간스포츠 사진부장을 역임한 고(故) 서용석 기자와 협업해 이른바 '금(金)종범' 사진이 탄생했다. 그해 타격 4관왕에 MVP까지 차지한 그의 위상을 한 컷의 사진으로 담아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종범 코치는 “(사진을 찍었을 때) 내 나이가 정후 나이였는데 MVP를 받았다. 11월 초 (추운 날씨에) 상상이 가실지 모르겠지만, 페인트를 5시간 반 정도 칠했다. 지금 선수들한테 하라고 하면 안 찍을 건데, 정말 힘들었다. 이런 시절이 있었다고 생각하니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종범 코치의 수상 순간 이정후와 함께 꽃다발을 들고 단상에 오른 건 고우석(LG)이었다. 고우석은 내년 1월 이 코치의 딸이자 이정후의 여동생 가현 씨와 화촉을 밝힌다. 이종범 코치는 "한 명은 아들이고 한 명은 사위(고우석)다. 상당히 기분이 이상하다"며 "(고우석은) 며칠 있으면 가정을 이루는데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했으면 한다. 이정후는 부담 많았을 텐데 이겨내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조아제약 시상식에서 예비 장인과 예비 매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최고구원투수상을 받았다. 고우석은 올 시즌 61경기에 등판,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구원왕에 올랐다. 리그에서 20세이브 이상 올린 6명의 마무리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는 "화려함과 거리가 먼 구원 투수에게 상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리그에 뛰어난 구원투수가 많아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다. 내년에 더 좋은 상을 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자리에서 얘기하는 게 어렵다. 가볍게 얘기하자면 (예비 아내가) 울면서 집(친정)으로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01 17:00
프로야구

FA 재수에도 점점 멀어지는 대박 역전의 꿈

'FA(자유계약선수) 재수생' LG 트윈스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33)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서건창은 지난 4일 오른 복사근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류지현 LG 감독은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결과에 따르면 큰 문제는 아니지만, 엔트리에서 빠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건창은 올 시즌 처음 1군을 비웠다. 이번 부상을 제외하면 서건창이 올 시즌 크게 다친 적이 없다. 그러나 규정타석에 한참 모자라다. 총 47경기에서 타율 0.212로 상당히 부진해서다. 프로 데뷔 후 최저 타율이다. 6일 기준으로 150타석 이상을 소화한 63명 중 59위에 해당한다. 2012년 신인왕 서건창은 2014년 KBO리그 통산 처음으로 시즌 200안타를 달성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품에 안았다. 2015~2019년 타율 0.319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서건창은 키움 히어로즈에 몸담고 있던 2021년 연봉을 스스로 낮췄다. 2020년 연봉(3억 5000만원)에서 무려 35.7% 삭감한 2억 2500만원에 계약했다. FA 계약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포석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서건창의 전략은 실패했다. '윈나우'를 천명한 LG가 서건창을 트레이드 영입하면서 이 계획은 어그러졌다. 서건창이 키움에 계속 남았더라면 B 등급(직전 시즌 연봉 100%와 25인 보호선수 외 1명 혹은 직전 연봉 200%)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LG로 옮기면서 A 등급(직전 시즌 연봉 200%와 20인 보호선수 외 1명 혹은 직전 시즌 연봉 300% 보상)으로 바뀌었다. 보상 수준이 올라가면서 서건창은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무엇보다 성적이 크게 부진했다. 도쿄올림픽 휴식기 때 선발 투수 정찬헌을 키움에 내주면서까지 서건창을 데려온 LG의 실망감도 컸다. 서건창은 이적 후 68경기에서 타율이 0.247로 그쳤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LG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서건창도 고심 끝에 FA 권리 행사를 1년 미루기로 했다. 올 시즌 기량과 명예를 회복해, 더 나은 상황에서 FA 계약을 맺으려고 했다. 추운 겨울을 보낸 서건창은 따뜻한 봄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서건창의 타율이 낮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 하위 타순에서 상위 타순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잘해주면 타선에 조직력이 생긴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서건창은 이날 2회 희생번트 작전 실패, 5회 주루사로 찬물을 끼얹었다. 다음날 부상으로 교체됐다. 남은 시즌 전망도 어둡다. 시범경기 홈런왕(6개) 출신의 송찬의가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서건창이 한동안 벤치를 지켰다. 송찬의는 타격과 장타력에서 경쟁력을 선보였다. 새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의 영입도 서건창의 입지를 위협할 수 있다. 가르시아는 2루수와 3루수로 뛴 경험이 많다. 류지현 감독은 "가르시아가 내야 여러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선수여서 굉장히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6.07 14:51
야구

슈퍼루키 김도영 1군 합류...박찬호와 경쟁 시너지 기대

'슈퍼루키' 내야수 김도영(19·KIA 타이거즈)이 우여곡절 끝에 1군에 합류했다. KIA 내야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김도영은 지난 1일부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로 출근하고 있다. 원래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1군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코로나19 이슈로 합류가 미뤄졌다. 재활군에서 프로 무대 첫 스프링캠프를 맞이했고, 이후 퓨처스팀에서 훈련과 실전을 소화했다. 이빠른 속도로 프로팀 훈련에 적응했고, 2월 26·28일 치른 동강대학교와의 평가전에서는 1번 타자·유격수로 출전해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김종국 KIA 감독은 퓨처스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김도영의 기량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1군으로 불렀다. KIA는 지난해 8월 2022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도영을 선택했다. 연고 지역 유망주 중 시속 150㎞대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있었지만, 김도영처럼 타격·수비·주루 능력을 두루 갖춘 내야수는 당분간 나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도영은 입단과 동시에 타이거즈 프란차이즈 스타이자 한국 야구 레전드 유격수 이종범의 후계자가 될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단장도 "기존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선수"라고 입 모아 치켜세웠다. 최근 3시즌(2019~21) 동안 KIA 주전 유격수는 박찬호가 맡았다. 수비와 주루 능력은 좋지만, 타격 성적은 저조했다. 아직 신인인 김도영이 더 주목받은 이유다. 박찬호 입장에서는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과 비교되는 게 달가울 리 없다. 하지만 자신도 누군가가 지키고 있던 자리를 빼앗고 주전이 됐다. 경쟁은 필연이다. 팀 입장에서는 뎁스(선수층)가 두꺼워질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쟁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박찬호는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겨우내 5㎏을 증량했다. 2021시즌 200타석 이상 소화한 순수 신인 내야수는 두산 베어스 안재석 한 명뿐이다. 주 포지션이 2루수나 유격수인 신인 선수가 입단 첫 시즌부터 1군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는 지표다. 이전에도 '거포 내야수'로 기대받던 신인은 많았지만, 1군에 잔류한 선수조차 드물었다. 최근 10시즌(2012~21) 중 내야수 출신 신인왕은 서건창(2012), 박민우(2014), 구자욱(2015) 3명이다. 이 중 구자욱은 1루수, 서건창과 박민우는 2루수였다. 세 선수 모두 중고 신인이기도 했다. 순수 신인으로 신인왕에 오른 유격수는 1994년 류지현(현재 LG 트윈스 감독)이 마지막이다. 김도영은 어떤 행보를 보여줄까. '제2의 이종범'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만큼 비범한 자질을 갖춘 선수인 건 확실하다. 김도영은 "프로 데뷔 후에도 그런 평가(제2의 이종범)가 이어질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2.03.03 05:59
야구

3번 포진 서건창·멀티 출루 오윤석...이적생 기대감 UP

재개된 KBO리그 관전 포인트 중 한 가지는 이적생 효과다. 13년 만에 LG 유니폼을 입은 서건창(32), 제2의 전병우(29)로 기대받는 오윤석이 새 출발에 나섰다. 키움 주축 타자였던 서건창은 올림픽브레이크였던 지난달 27일 LG로 트레이드됐다. LG는 선발 투수 정찬헌을 키움에 보냈다. 서건창은 2008년 육성선수로 LG에서 데뷔했다. 단 한 경기에 출장한 뒤 방출됐다. 히어로즈에서 새 출발 한 그는 2012시즌 127경기에 출전, 타율 0.266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2014시즌에는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200안타를 넘어서며 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받았다. 리그 대표 교타자로 인정받는 선수다. 공격력 강화를 노린 LG는 '공격형' 2루수 서건창을 영입해 대권 도전 의지를 보여줬다. 서건창은 리그가 재개된 10일 잠실 SSG전에서 4766일 만에 LG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3번 타자·2루수로 나선 복귀전 성적은 4타수 1안타. 5회 말 SSG 투수 김택형 상대 내야 안타를 생산하며 선두 타자 출루를 해냈다. 득점 기회를 열었다. 항상 하위 타순에 배치되던 2루수가 3번에 있는 것만으로 LG팬은 설렘이 크다. 이강철 KT 감독도 이적생을 바로 출격시켰다. 오윤석 얘기다. KT는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유망주 투수 이강준을 내주고 주전급 포수 김준태, 내야수 오윤석을 영입했다. 오윤석은 2020시즌 출전한 63경기에서 타율 0.298을 기록하며 주목받은 선수다. 주전 2루수이자 리그 대표 스타 플레이어인 안치홍의 부상 공백을 메웠다. 롯데가 지난달 30일 안치홍과 연장 계약한 뒤 그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이적 뒤 처음으로 맞이한 공식 경기에서도 8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오윤석은 볼넷 2개를 얻어내며 멀티 출루를 해냈다. 1득점도 챙겼다. 수비도 안정감이 있었다. KT 2루수는 경쟁 체제다. 베테랑 박경수의 뒤를 잇는 주전 발굴도 필요하다. 오윤석도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를 얻었다. KT 내야 뎁스(선수층)도 두꺼워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1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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